늘 불안한 삶을 자주 마주해야 했던 나는 불면증을 비교적 일찍 겪었다.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깊은 잠이 줄어드는 변화라기보다는,마흔 중반쯤부터 이유 없이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깨는 날들이 반복되었다.장애가 있는 큰딸이 잠들지 않고 뒤척이던 밤이면혹시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늘 긴장을 놓지 못했다.집안 사정까지 겹치며 스트레스 지수는 늘 높았고,잠은 점점 더 얕아졌다.그 시절의 나는 ‘자는 것’ 자체가 늘 불안과 함께였다.당연히 병원을 찾았다.상담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고그 치료의 중심에는 약이 있었다.나는 매일 약의 힘으로 잠들기 시작했다.그때는 몰랐다.몸이 보내는 신호를 노화라고만 생각했다.열심히 해도 빠지지 않던 체중이 어느 순간 줄기 시작했고,큰 병을 앓는 사람처럼 설사와 복통이 잦아졌다.면역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