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혼자 해외여행지는 일본 오사카였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여행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혼자 해외여행을 해냈다'는 도전과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당시 한국 취항을 기념해 일본의 저비용항공사 피치항공에서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생애 첫 혼자 해외여행을 떠났다.


피치항공과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
피치항공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간사이공항과 오키나와 나하공항 모두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한다.
제2터미널은 제1터미널보다 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그 정도를 제외하면 여행하는 데 큰 불편은 느끼지 못했다.
흥미롭게도 세 번째 오사카 여행에서는 제1터미널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확실히 시설은 더 편리했지만 여행의 설렘은 어느 터미널이나 똑같았다.
공항에 도착하면 간사이공항과 연결된 호텔 닛코 간사이 에어포트가 있다. 복잡한 공항을 잠시 벗어나 라운지에서 쉬거나 편의점을 들르며 여행을 시작하면 훨씬 여유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간사이공항에서 난바까지, 라피트가 주는 설렘

열차 승강장으로 내려가면 파란색 플랫폼에서는 교토 방면 하루카 특급열차, 주황색 플랫폼에서는 난바까지 직행하는 **라피트(Rapi)**를 만날 수 있다.
물론 일반 전철을 이용해도 난바까지 갈 수 있지만, 일본 여행의 감성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라피트를 추천한다.
동그란 창문이 인상적인 라피트 열차는 오사카 여행의 상징 같은 존재다. 넓은 좌석에 앉아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일본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드디어 일본에 왔구나' 하는 설렘이 밀려온다.
처음 오사카를 찾았을 때는 기내에서 승차권을 구매했지만, 요즘은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 QR코드만 찍고 탑승하면 된다. 인터파크, 클룩, 마이리얼트립, 트립닷컴 등에서 쉽게 예매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도톤보리 리버크루즈와 작은 실수
이번 여행에서는 오사카 주유패스를 구입하면 도톤보리 리버크루즈도 이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리버크루즈는 포함되지 않아 현장에서 별도로 표를 구매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작은 실수도 있었다.
일본은 아직도 일부 관광지나 작은 상점에서는 현금만 받는 곳이 있다. 여행 전에 준비한 트래블카드로 편의점 ATM에서 현금을 인출했으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었는데, 급한 마음에 가까운 ATM을 이용하는 바람에 1만 엔을 인출하면서 약 6,600원의 수수료를 냈다.
순간은 아쉬웠지만 해 질 무렵 황금빛으로 물든 도톤보리 강을 따라 크루즈를 타고 있으니 그런 아쉬움도 금세 잊혔다.





다시 찾은 오사카는 더 반가웠다
딸과 함께 야키니쿠를 먹고, 백화점에서 스시를 맛보고, 신사이바시 상점가를 천천히 걸으며 쇼핑도 즐겼다.
혼자 떠났던 첫 번째 오사카가 '용기의 여행'이었다면, 딸과 함께한 두 번째 오사카는 '추억의 여행'이었다.
오사카는 일본의 다른 도시보다 조금 더 역동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지치기도 하지만, 그 북적임마저도 오사카만의 매력이다.
가끔은 그 활기와 에너지가 문득 그리워질 때가 있다.
나에게 오사카는 첫 혼자 해외여행의 용기를 안겨준 도시이자, 시간이 흘러 딸과 함께 다시 추억을 쌓게 해 준 특별한 도시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또다시 라피트 열차를 타고, 익숙한 도톤보리 거리를 걸으며 오사카를 다시 만나게 될 것 같다.











도톤보리와 난바까지 연결된 신사이바시 상점가들
오사카는 역동적이고 활기찬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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